미래의 에너지 지형은 어떻게 바뀌나?

유가가 배럴 당 40달러 대로 폭락하면서 세계 경제에 ‘D의 공포’, 즉 경기침체로 인한 물가하락의 악순환인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정치, 경제, 그리고 환경 문제까지 국제유가가 미치는 영향을 미치는 다양하다. 이러한 복합적 연쇄 작용을 분석하기 위해 미국, 스페인, 이라크, 프랑스 독일의 에너지 전문가들이 다보스 포럼에서 미래 에너지 지형에 대해 대담을 가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에너지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래 에너지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The New Energy Context 세션에 참여한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Total)의 CEO, 파트리크 푸야네 (Patrick Pouyanne)는 탄화수소 즉,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적어도 금세기 중반까지는 주요 글로벌 에너지원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석유 생산량은 줄어드는 반면, 인구 증가 등으로 꾸준히 늘어날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체에너지 마련을 위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투자에 앞서 국제 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변화를 감지하고 예측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에너지 지형 변화에 있어서 여러 외부 요소들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라크는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높은 세계 에너지시장의 주요국가임에도 에너지 생산량은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부정부패, 사회?정치적 분열, 이슬람 국가(IS) 와의 분쟁 등 사담 후세인 체제가 남긴 문제들이 지금까지도 이라크 에너지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래 에너지 생산을 위해 새로운 인프라 개발 분야에서는 국제 사회의 도움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미래 에너지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는 경제 발전이다. 경제 발전에 따른 환경 오염은 피할 수 없는 인과관계를 가진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ABB의 CEO Ulirch Spiesshofer 는 ‘경제 성장’과 ‘환경 오염’은 분리해서 다뤄져야 하며, 석탄 및 석유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고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세션에서 주목할 다른 점은 에너지 산업의 신기술 개발에 대한 논의이다.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논할 때 에너지 개발은 물론 사용적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을 제공하는 신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에너지 산업 투자가들도 이러한 신기술들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러한 신기술들도 시장에서의 선택적 생존과정을 거쳐야 한다. 예를 들어 효율이 우수한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 중 소비자들은 내연기관 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에너지산업은 다양한 외부 요인들의 영향을 받으며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석유 에너지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과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