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손꼽은 지구촌의 가장 큰 리스크는?

- 단기적으로는 정치불안,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향후 18개월 동안 발생이 우려되는 가장 큰 글로벌 리스크는 대규모의 ‘비자발적 이주’ 즉, 대규모의 난민 발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전쟁과 내전으로 인한 대량 난민 발생에 대한 선진국들의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또, 향후 10년간 예상되는 가장 큰 리스크는 ‘물 위기’와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이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세계 경제 위기라는 발등의 불 때문에 한동안 뒷전으로 밀렸던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잇따른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포럼 개막 직전 발표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16’은 세계경제포럼(WEF)이 750여 명의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29개의 리스크 중에서 장단기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리스크들과, 발생했을 때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리스크로 나누어 조사했다.

‘난민 발생’ 외에 18개월 이내에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는 국가의 전복 또는 위기(2위), 국가 내 분쟁(3위), 실업문제(4위), 국가 거버넌스의 실패(5위) 등이 꼽혔다. 향후 10년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기로는 물 위기에 이어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2위), 극단적 기후 현상(3위), 식량위기(4위), 심각한 사회 불안정(5위) 등의 순위였다.

단기적으로는 정치 불안, 전쟁과 내전, 정부 기능의 약화, 경제침체 등과 관련된 문제들이 가장 발생 가능성이 큰 위기로 지적됐다면,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리스크들이 가장 우려스럽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발생했을 때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리스크로는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이 첫 손에 꼽혔고, 대량살상무기(2위), 물위기(3위), 대규모 난민 발생(4위), 에너지 가격 급등락에 따른 충격(5위) 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WEF는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11년간 기후변화와 관련된 리스크들이 이처럼 높은 순위를 차지했던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