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의 늪에 갇힌 세계 경제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그러나 사실 세계 경제는 2000년부터 이미 하향세였다. 올해는 좀 사정이 나아질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세계 경제는 올해 2.5%~3% 성장에 그칠 전망이고, 향후 2~3년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선진국이 그나마 선전하는 반면, 그간 고속성장을 해 온 신흥국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는 최근 수년간 외환시장, 상품시장에 이어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일시적인 붕괴에 가까운, 매우 심각한 침체를 경험했다. 이는 선진국이나 신흥시장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저성장의 여파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이다. 특히, 그간 고성장을 지속해온 신흥시장에 좀 더 큰 충격파로 다가왔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점은 동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성장률 하락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2%대 후반대 성장은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낮은 유가로 인한 비용 감소, 무역 확대를 위한 국제무역시장 개방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세계적인 자산버블 위험도 그리 크지 않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따라서 향후 일정 시점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면 세계 경제가 성장에 가속도를 높일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남은 몇 가지 정책적인 결정이 세계 경제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미 지나칠 정도로 자주 꺼낸 재정정책이나 화폐정책 등 금융적인 측면에서의 경기 활성화 정책보다는 선진국들이 해외 이민자 수용정책을 통해 숙련노동자를 노동시장에 공급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국의 일자리를 지키려는 선진국의 정치인들이 이 같은 정책을 과감히 채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