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충격’,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PWC(PricewaterhouseCoopers)가 전 세계 83개국 1,409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74%의 CEO들이 ‘지정학적(Geopolitics)' 불확실성이 ‘과잉규제(Overregulation)’ 다음으로 2016년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CEO들의 견해는 다보스포럼 첫날 “미래 충격 예방 (Preventing Future Shocks)”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 세션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Paul Singer 엘리어트 매니지먼트 회장, WPP의 회장인 Martin Sorrell, 주민(朱民)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Kenneth Rogoff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한 이 세션에서는 2016년 세계 경제에 어떠한 충격들이 다가올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러한 충격들을 방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 주민 부총재는 Singer 회장과 토론의 진행자였던 Maria Bartiromo 미국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앵커가 주장한 국제 주식시장이 붕괴되었다는 의견에 대하여 반박하며 이는 붕괴라기보다는 적응(adjustment) 단계라고 말하고 세계 경제가 비록 성장 속도는 둔화되었지만 아직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유례없는 저유가 시대에도 소비자들이 소비활동 대신 장기적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Sorrell 회장도 저성장은 이제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하면서도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존 기업들이 자본 투자에 나서기보단 현금 축적이나 비용 절감,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 부총재는 셰일 오일의 영향으로 더 이상 OPEC이 원유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없게 되었다고 지적했고, Singer 회장도 이란의 원유 시장 복귀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정치적인 대립 등 유가를 불안정하게 하는 지정학적 요소가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Rogoff 교수도 유가가 이제는 불과 2~3백만 배럴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향후 몇 년 앞의 경제와 유가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의한 ‘미래 충격’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느냐는 방청객의 질문에는 각 패널들의 의견이 조금씩 달랐는데 Singer 회장은 금융 시스템들의 부채 축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주민 부총재는 성장은 구조 개혁으로부터 시작된다며 현재 수요가 부족함으로 정책 결정자들이 연금과 세제, 규제를 손질해서 수요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