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이번 제46차 다보스포럼의 주제인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융합이다. 여기서 융합이란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기술이 서로 합쳐지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산업혁명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적인 기술이 바로 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IoT)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됨으로써 각 영역간의 경계가 빠르게 없어지고 있다. 자율자동차와 드론도 이런 사물인터넷 기술의 결과물이다.

Mckinsey Institute가 최근 발행한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에는 500억대 이상의 기기들이 서로 연결될 것이며 2025년에는 사물인터넷 시장규모가 1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으며 이러한 발전된 기술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던 잠재적인 위협요소들과 고려해야 할 사항들 또한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다보스포럼 셋째 날인 22일,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부분에 대해 논의해 보는 "사물인터넷, 여기 있다. (The Internet of Things Is Here)"라는 주제의 세션이 있었다. Vista Equity Partners의 CEO인 Robert F. Smith가 진행을 맞은 이 세션에는 CA Technologies의 CEO인 Michael Gregoire, Flex의 CEO인 Michael McNamara, Matternet Inc.의 CEO인 Andreas Raptopoulos 그리고 Wipro Limited의 CEO인 T. K. Kurien를 포함한 4명의 CEO들이 패널로 참석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Michael Gregoire는 먼저 우리는 어플리케이션 경제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앱을 통해야 하며 시장환경이 빨리 변화하는 만큼 우리 또한 빠르게 시장변화에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로 다른 프로젝트에서 각자 별도로 그룹화되어 일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이제는 모두가 함께 일해야 하고 고객과도 보다 직접적으로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Michael McNamara는 이제는 우리가 세탁기를 만든다고 해도 이를 인터넷에 연결해야 할 만큼 모든 사업 분야에 걸쳐서 이제껏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어야 하는 형태로 시장환경이 변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간의 협력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사물인터넷 시대에서의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T. K. Kurien은 싱가폴 정부가 교통상황을 공유하는 앱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으며 세계의 정부들은 '제4차 산업혁명'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Raptopoulos는 사물인터넷 시대에서 우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험들이 필요하며 이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물인터넷 시대에서 취합되는 많은 개인 정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방청객의 질문에 McNamara는 '우버' 택시 등을 예로 들며 이미 디지털 시장은 그러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T. K. Kurien은 그러한 개인 정보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식 차이는 인구통계학적 변수의 문제라며 예를 들어 어린 아이들은 즉각적인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들이 성장한 후에는 다른 의견을 가지게 된다는 예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교육적인 측면에서 어떠한 커리큘럼을 가져가야 하겠냐는 방청객의 질문에 T. K. Kurien은 이러한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용어,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 그리고 데이터 활용 기술 등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교육시스템에서는 대학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다시 공부해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