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불평등, 이대로 괜찮은가?

그 누구도 소외받지않는 포괄적•지속가능한 개발

UN이 2030 Vision으로 꼽은 아젠다중 가장 중요한 의제는 양성평등이다. 여성에게 경제적 권한을 보다 더 많이 부여하는 것이 이 비전의 핵심이지만, 여전히 성차별의 문제는 만연하다.

지난 18일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성역할의 구습 타파’ 세션에서, IMF 총재Christine Lagarde는 “세계경제포럼 연구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성 불평등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170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며 이어 “우리는 지금의 편견을 직시하고,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urce: REUTERS/Finbarr O'Reilly

여성에게 경제적 권한을 부여하는 것, 이것은 선택이 아닌 권리의 문제다. 여성의 경제활동으로 발생되는 이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이는 양성평등이 잘 이루어진 국가일수록 교육 및 보건 수준이 높고, 1인당소득이 높으며, 국가 경쟁력 또한 높다는 현실로 잘 설명된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 따르면, 노동참여율, 시간제 근로 및 풀타임 고용에 있어 성 차별을 좁혀간다면 2025년에는 전세계 GDP가 12~25% 정도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여성들은 각 비즈니스 밸류체인에서 공급자로서, 리더로서, 고용자로서, 고객으로서, 브랜드 창작자 및 커뮤니티 회원으로서 활발히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흥미로운 점은 여성리더가 많은 회사일수록 재정적 이익이 큰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위와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유급과 무급, 공식 또는 비공식, 공적 또는 사적 등 다양한 형태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15세 이상 여성 중 50%만이 유급고용에 종사하고 있으며, 남성의 경우 약 75%가 유급고용에 종사하고 있다. 무급 고용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남성보다 3배 많은 여성들이 무급 고용에 종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여성 리더는 극히 드물며 동등한 가치를 지닌 업무임에도 여성에게는 더 적은 임금이 지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UN은 이와 같은 차별에 맞설 것을 강조한다. UN보고서는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1)불리한 사회적 규범, 2)차별적 법률 및 불충분한 법적 보호, 3)무급 가사노동과 복지의 차별, 4)디지털 및 금융?자산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 이렇게 4가지를 꼽았다. 

Source: 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6

이러한 차별에 맞서기 위해 UN은 양성평등의 개선을 위해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몇가지 조치를 강조했으며, 이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하나 이상씩은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조직 내에 불리한 고정관념이 있는지 조사하고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편견에 맞서고, 더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둘째, 성별 임금격차를 줄이고, 교육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셋째, 여성근로자들의 출산 및 육아 휴직급여를 위해 힘쓰고, 가족친화적 정책을 제공한다.

넷째, 정부나 기업에서 여성 리더십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미 110개국 이상이 여성국회의원 할당제를 실시하고 있고, 9개국에서 기업이사회 쿼터제를 통해 여성리더 고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다섯째, 공공부문이나 시민단체와 파트너십을 맺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Better Work의 경우, 글로벌 기업, 공급망, 정부 및 근로자 조직의 공장을 통합해 공장 환경을 개선하고 의류업계의 근로자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또한 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가 주관하는 공공 및 민간 파트너십 She Works의 경우 멘토링 프로그램, 유연한 근무환경, 리더십 교육 등을 통해 성 불평등을 개선하고 30만명의 여성 고용기회를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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