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다보스포럼 미리보기

Source: World Economic Forum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확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국가 간 또는 개인 간의 격차와 갈등은 실제로 더 심해지고 있는가? 아니면 단지 그간 억눌러왔던 불만들이 소셜 미디어와 같은 확장된 정보 플랫폼을 통해 한꺼번에 격하게 터져 나오고 있는 것뿐일까?

세계 경제가 저유가라는 호재를 만나 회복기를 거쳐 호황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번 다보스포럼의 분위기는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파편화된 세상에서의 공유미래 창조’라는 무겁고도 해법이 쉽지 않은 주제를 선택한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양극화가 매우 중요한 주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리더십’을 메인 주제로 삼았던 지난해 포럼에서도 양극화는 주요한 주제였고, 양극화 문제를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것이 리더들이 추구할 최우선 과제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었다.

혁신기술개발의 혜택이 극소수에게만 돌아가는 대신, 기술혁신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로 수많은 중산층과 임금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실직 또는 저소득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술발전의 암울한 미래가 제시되면서, 이에 대한 대안 제시의 필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만약 이런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소방안이 제시되지 못한다면 포퓰리즘과 같은 잘못된 정치적 해결책에 의존하거나, 자국 내 난민과 외국인, 소수인종 등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혐오정서(포비아)가 확산되고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세계 곳곳에서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현시점을 정치, 사회, 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앙시앙 레짐(구체재)와 새로운 시대가 맞물린 변곡점이라고 표현한다. Disruptive Technology들의 등장,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양상의 변화, 산업 구조의 변화, 에너지 대전환 등 급변하는 경제시스템과 사회구조는 더욱 ‘통합적이고 기민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며, 새로운 리더십은 개인, 사회, 국가를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공유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지난해와 올해 다보스포럼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국가원수가 참가한다. 나렌다 모디 인도 수상이 개막 연설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폐막 직전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한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파올로 겐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우리치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등도 참가한다.

세계 정치를 이끄는 이들 지도자가 이번 포럼에서 이 같은 글로벌 과제에 대해 좀 더 통합적으로 생각하고 기민하게 반응해 올바른 실천 계획을 그려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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