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환경관련 위험 발생할 가능성 가장 높아

요즘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과거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 라고 표현한다. 3일은 혹한, 4일은 미세먼지 폭탄이라는 의미이다. 과거에 비해 훨씬 강도가 세어진 강추위나 미세먼지 모두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그리고 환경오염이 낳은 즉, 인간이 초래한 재앙이다. 경주지진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해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상기시키며 전 국민들에게 지진의 공포를 심어줬다. 기후 재앙의 충격은 특정 국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플로리다엔 29년 만에 처음으로 눈이 내렸으며 호주에선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유럽은 살인적인 폭풍으로 인명 피해를 입었다.

Source: The Global Risks Report 2018

이러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18’이 눈길을 끈다. ‘올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은 위험’ Top 10에 ‘극단적인 기상이변’, ‘자연재해’,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실패’가 각각 1•2•5위에 선정되었기 때문.

특히 ‘극단적인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각각 1위와 3위에 올랐던 지난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더 높은 순위에, 더 많은 환경적 위험이 예측돼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실패’는 2016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Top 10에 올라 보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해결방안 모색과 실천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은 위험’ 3위, 4위에는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사기와 절도’가 올랐다. 지난해 워너크라이(WannaCry), 낫페트야(NotPetya)와 같은 랜섬웨어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며 기업에 금전적인 피해를 준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은행, 병원, 발전소 등 중요한 사회 기반 시설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을 보면 2018년에도 이러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더구나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가상화폐와 금융 관련 사이버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보안 체계 또한 발전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발생 가능성과 상관없이 ‘발생하면 파괴력이 가장 큰 위험’ Top 10도 선정했다. ‘대량살상무기’가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북한의 미국본토 핵 공격 위협이 위기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핵 개발이나 인도•파키스탄의 국지전 및 전술핵 사용 가능성은 지역적인 위협이었다면 북한의 핵위협은 중국과 미국의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의 정도가 더욱 큰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핵무기 위협에 이어 ‘극단적인 기상이변’, ‘자연재해’, ‘기후변화 완화 실패’, ‘물 부족 위기’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은 이번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부터 새로운 항목을 추가했다. 빠르고 급격한 붕괴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10가지가 소개된 ‘미래 충격(Future Shocks)’, 기존 리포트에서 선정했던 위험 요소들을 되돌아보는 ‘뒤늦은 깨달음(Hindsight)’, 위험 요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통찰력과 접근방식을 공유하는 ‘위험 재평가(Risk Reassessment)’로 더욱 다양한 분야로 분석적인 시각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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