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국가간 대결, 종교적 갈등, 정권교체, 민주화의 결과에 대한 실망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안보불안이 유난히 불거졌던 한 해였다.

한중일 3국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동아시아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들이 쏟아졌다. 특히,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중국 패널리스트의 집중포화가 이어졌다. 우신보(Wu Xinbo) 중국 푸단대학교(Fudan University) 교수는 “중국과 일본의 국가간 신뢰도가 최악의 상태이며, 아베 총리가 향후 또다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경우 그는 국제 사회에 영원히 트러블 메이커로로 남을 것”이라 말했다.
자비에르 솔라나 스페인 ESADEgeo 국제정치경제연구센터 소장도 우 교수의 의견에 공감하며, 동아시아 갈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큰 차원에서 지역통합모색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솔라나 소장은 “만약 동아시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위태로워지면 일본과 한국이 핵무장을 시도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에서는 지역 맹주를 자처하는 핵심 국가간 대립이 지역문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단절로 인해 시리아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문제해결을 중재할만한 국가가 없어 미국, 러시아 등 역외국가들의 개입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흐무드 사리올가람 이란국립대 교수는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외교관계를 맺게 되면 중동지역의 여러 핵심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이란은 하산 로우하니 대통령 집권기가 고립을 탈피하고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아랍지역의 민주화 바람에 대해서는 “청년들이 민주화를 외치던 낭만적인 시대는 끝났다. 이제 다원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복잡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고, 아랍국들은 이런 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풀어나가는 과제가 남았다.”는 시각이 압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