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계를 위협할 리스크들,

우리는 얼마나 대응하고 있을까

Source: The Global Risk Report 2019

2018년은 폭염, 폭풍, 산불, 지진, 홍수 등 이상 기상 현상과 각종 자연재해 뉴스로 점철된 기상이변의 해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8년 10월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특별보고서를 채택하면서 지구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겨우 12년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11월에는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제4차 전국기후평가’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지구 평균 기온이 세기말까지 5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 정책 실패에 대한 우려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19'를 통해 여실히 나타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은 지난해에 이어 가능성과 (likelihood)과 영향력(impact) 양 측면에서 지구촌이 직면한 중대한 리스크로 꼽혔다. 

기상이변과 기후변화 대비 실패, 그리고 자연재해가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 10가지 중 1~3위를 차지했으며 이중 기상 이변의 경우 2017년부터 3년 연속 가장 위험한 요소 1위를 기록했다. 데이터와 사이버 범죄에 대한 위협이 그 뒤를 이었다.

발생 시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 요소에는 대량 살상 무기가 1위로 꼽혔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기후변화 대비 실패와 기상이변, 물 부족 위기, 자연재해 등 기후변화 관련 이슈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2019년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리스크를 묻는 설문에 대한 답변에는 국제 정치구도에서 국가 간 대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이 반영되었다. 상위 10가지 위험 중 7가지가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들의 경제적 대립과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데 응답자의 91%가 동의했고, 국가들의 대립으로 다자 무역 규칙의 훼손을 우려하는 응답이 88%, 주요 강대국들의 정치적 충돌에 대한 전망이 85%에 이르는 등 올해 글로벌 사회가 협력과 화해보다는 갈등과 충돌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시각이 압도했다.

국가의 심각한 재정위기나 정치적 불안정은 자국의 이익 보호를 위해 보다 강력한 국가우선주의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기후변화 대비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많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북한 이슈, 시리아를 둘러싼 중동의 세력 다툼까지 세계경제포럼은 국가들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리스크 완화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기술적 보안 문제 등과 연결된 각종 사이버 범죄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IT 인프라의 손상에 대한 우려가 각각 응답자의 82%와 80%를 차지해 신기술에 대한 기회와 함께 그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아울러 포퓰리즘과 이민 배척도 올해 늘어날 수 있는 글로벌 위협 요소로 손꼽혔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는 양자컴퓨터와 기상 조작, 포퓰리즘, AI 등 잠재적 위협 요소를 급격한 사회 변화와 기술 혁신이 초래할 수 있는 10가지 충격(Future Shocks)으로 선정해 이 주제를 집중 다루고 있다.

우리는 과연 이 급변하는 세상이 가져오는 혼돈을 이겨낼 준비가 되어 있을까? Disruptive technology와 기상이변들, 그리고 변동성 많은 국제정세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민간, 개인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이번 다보스포럼을 통해 짚어봐야 할 것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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